휴 십년감수 (Patr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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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이사하기 전 집 주차 환경은 정말 열악했다. 물론 운전을 잘 하는 사람이라면 환경이 열악하든 아니든 문제 없었겠지만 나는 널럴한 공간이 반드시 필요한 드라이버였다. 작년에는 이사와 집 자체 때문에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지만 자동차도 주차하다가 여기 저기 부딪혀서 그것도 열받는 포인트였다. 귀찮아서 수리를 미루고 미루고 미루다가 두 달 전쯤? 보험 처리를 해서 수리했다. 수리비용은 200만원이 조금 넘게 나왔고 내가 한 40만원 부담했던 것 같다.
오늘 사전투표를 하러 주민센터에 갔는데 건물 주차장에 들어가자마자 너무나 난감해졌다. 들어갈 때부터 협소한 주차장이었는데 그 안은 이미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차가 세워져 있는 것이었다. 이런... 담당자가 있다면 새 차가 들어오는 것을 막았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냥 들어온 그대로 후진해서 나가야 하는 상황. 그런데 이미 주차하면서 여러번 벽에 박은 적이 있는 나는 후진으로 다시 협소한 주차장 길을 나갈 자신이 없었다. 어떻게든 차를 돌려보려고 한 20분을 낑낑댔지만 너무 공간이 협소해서 도저히 답이 안나왔다. 무리하게 돌리다가는 거기 있는 차를 박을 것 같았다.
결국 어쩔 수 없이 직접 후진으로 나가려 해봤는데 이게 진짜 너무 힘들었다. 아무래도 벽에 차를 박을 것 같은거다. 그래서 뒤로 올라가다 다시 내려왔다 뒤로 올라가다 다시 내려왔다... 그렇게 또 한 20분 낑낑대는데 차의 변속기 온도가 높아졌다는 안내표시가 계기판에 떴다. 그러자 후진 기어에 놓고 엑셀을 밟아도 올라가지지 않는 것이다. 덜컥 겁이 났다. 뭐야, 차 고장난건가? 어쩔 수 없이 다시 주차장으로 내려와 시동을 끄고 차 밖에 나와 이를 어쩌나 고민하고 있었다. 진짜... 난감하네 난감해. 하...
그런데! 그 때 드디어 주차장을 관리하는 직원분이 온 것이다! 너무 반가웠다. 내 눈에 직원은 하늘에서 보내준 천사같았다. 직원분은 어렵지 않게 후진으로 내 차를 주차장에서 꺼내주었다. 나는 박수를 짝짝짝 쳤다. 자칫하면 또 수리비로 몇백 깨먹을 뻔 했는데 정말 다행이야 짝짝짝.
그렇게 주차때문에 한시간이나 되는 시간을 진땀을 흘리며 버리고 사전투표를 마치고 집에 오니 그제서야 살짝 불만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ㅎㅎ 아니 애초에 직원분이 항상 주차장 관리를 하고 있으셨어야지... 만차면 다른 차가 못들어가게 한다든다. 사전투표때문에 차량이 그렇게나 붐비고 경찰차도 세대나 와 있었으면서 도대체 어디 가서 어떤 일을 한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작 필요한 곳에 인력은 배치되어 있지 않고 말야. 괜히 투표하러 갔다가 고생한 내가 억울한 마음. ㅎㅎ
어쨌든 서울 시민으로서 투표도 했고~ 오늘은 그걸로 할 일 다 했다. 요즘 왜 이렇게 저녁 시간이면 졸음이 쏟아지는지 모르겠다. 일찍 자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패턴을 가지려고 하고 있어서 저녁시간에 졸린 게 나쁜 건 아닌 것 같은데 문제는 6,7시부터 정말 미칠듯 졸립다. 한 9시부터 졸려야 하는 것 아니냐고요... 여튼 그래서 이 때부터 잘 준비를 하고 눕지 않으면 새벽까지 잠들지 못하는 상황이 생기기 때문에 7시즈음 부터는 잘준비를 한다. 그래서 오늘도 이제 목욕을 하고 잘테야. 냥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