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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은 이미 알겠지만 난 범죄 관련 프로그램들을 매일 듣고 보는 편이다. 겁도 호기심도 많은데다 엄청난 안전강박증이 있다. 최근에 연쇄살인이 없어진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프로파일러가 대답했다. 

"빨리 잡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법안의 개정이 필요합니다. 사실은 훨씬 큰 위험성을 안고 있는 범죄자들인데 처벌의 정도가 약하고 사회로 빨리 복귀하게 되니까요. "

악한 인간은 늘면 늘었지 줄어든 것이 아니고, 단지 발전한 기술로 더 많은 죄를 저지르기 전에 잡힐 뿐이라는 그 대답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10 만큼의 잔인한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1의 범죄를 저지르고 잡히고, 1만큼의 처벌과 비난을 받는다. 프로파일러들의 눈에는 다 보일테니 얼마나 마음이 답답할까. 이 사람은 사실 10보다 더 잔인한, 사람의 탈을 쓴 악마라는 것을 알면서도 달리 방법이 없으니까. 

아기를 입양해서 학대하다 죽게 만든 부모의 기사가 내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 놓는다. 난 아이를 키우는 사람이 아니라 사실 대부분의 아이들에 관한 기사들에 다른 학부모님들만큼 크게 공감하고 분노하고 슬퍼하는 편이 아니었다. 오히려 강아지와 함께 지내는 입장에서 동물 학대 기사를 보면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편이었지. 그런데 이번 일은 정말 해도 너무했다. 그들이 국가에서 받는 돈 몇푼때문에 거짓된 마음으로 아기를 입양해가지만 않았어도, 그 아이에게는 조금 더 나은 삶이 기다리고 있었을 수도 있는데. 태어날 때부터 세상에 홀로 던져진 작은 아기에게는 끝내 기댈 곳 하나 없었다. 

확실한 사실인지는 모르지만, 가족끼리 외식을 갔을 때 큰딸아이,아빠,엄마만 식당에 들어가고 아이는 차에서 기다리게 했다고 하는 말을 보니 다시금 확신이 든다. 이 사람들은 11의 악마라는 걸. 

범죄 결과는 작위로 인한 것이 있고 부작위로 인한 것이 있다. 이 사람들은 안해도 될 '입양' 이라는 행위를 굳이 했고 (작위), 데려왔으면 당연히 해야 할 의무를 하지 않았고 (부작위), 하지 말아야 할, 하지 않아도 될 학대를 굳이 해서(작위) 생명을 꺼뜨렸다. 입양 지원금이 탐이나 덜컥 아이를 데려왔고 방송 출연도 했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아이에게 들어가는 돈과 정성이 만만치 않다는 걸 뒤늦게 알았던걸까? 설마. 이미 첫째 아이도 있는데 아이 양육에 들어가는 희생에 대한 걸 걸 몰랐겠어? 아이를 진심으로 아끼지 않았다면 적어도 방송 출연 정도는 고사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그것도 출연료가 문제였던거야?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소름돋는다. 칼도 들지 않았고 피도 나지 않았지만 이건 웬만한 잔인성을 품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범죄 과정이다. 11도 아니고 12,13의 악마라고 봐야할 정도. 전형적 싸이코패스. 

조두순은 출소를 앞두고 있고 입양 아기 학대 부모는 변명을 둘러대고 있다.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는 속도를 왜 형법은 따라가지 못하는가. 따라갈 적극적 의지는 있는걸까.

여러모로 너무 속상한 마음이다. 

Comments

James Yi

맞아요... 한국은 벌 받는게 너무 약해도 약한거같아요. 특히나 이해가 안가는게 술취해서 범죄를 저지르면 감형이되는것.... 오히려 늘었으면 늘고, 한층 더 강화되야되는데 더 약해지다니.... 이럴때 보면 민주주의 국가라는게 믿어지지 않을정도로... 청소년법도 그렇고 바뀌어야되고 심지어 국민들도 원하면 청원이 어느정도 들어가야되는데 높으신분들은 무시를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