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함이 주는것 (Patr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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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온지 이제 곧 한달이 되는 요즘 나는 부쩍 열심히 일하고 있는 것 같다. 결과물로 당장 딱 나오지 않아 이렇게 말하기 좀 민망하기도 하지만... 일하는 시간으로 치면 , 잠깐 잠깐 산책다녀오는 시간 외에는 거의 항상 일을 하고 있다. 금요일을 공식적인 휴일로 정했지만 어제도 강화도에 다녀온 것 외에는 새벽까지 계속 작업을 했다. 그림을 그리고 촬영을 하고 편집을 하고 곡을 쓰고 노래를 녹음하고 등등...
일을 열심히 하는 이유는 이곳을 벗어나고 싶어서다. 나 참 ㅎㅎ 이사오면 행복한 날만 기다리고 있을 줄 알았는데 사람일 정말 모른다고, 여건이 되는대로 다시 이사를 해야겠다 싶으니 그 여건을 하루빨리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에 요즘은 실은 잠도 많이 줄었다. 매일 생각이 많다. 생각이 많으면 잠이 잘 안온다. 세상은 나만 잘한다고 되는게 아니고 내 힘으로 내 노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들 앞에서 느끼는 무력감과 분노는 내 내면을 갉아먹는다. 어쩌면 그래서 눈이 충혈된것일지도... 안돼. 난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아. 난 미워하지 않고 세상에 감사하며 아름다운 것들을 사랑하며 살고 싶었단 말이야. 그게 그렇게 큰 욕심이었나?
이 불편한 공간에서의 시간이 나한테 배수진이 되고 절박한 원동력으로 작용했다고 훗날 이야기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며... 내일도 열일해라 은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