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자의 기쁨 (Patreon)

초심자의 행운이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내 생각에 초심자일 때는 실제로 행운이 찾아오는 게 아니라, 기대가 없기 때문에 아주 작은 이익도 큰 행운처럼 느껴지는 것이지 싶다. 행운이라고 느끼는 순간 우리는 정말 행복해진다. 초심자는 행복하다. 못하는 게 기본이니까 못해도 되고 결과에 대한 압박도 없고! 조금만 칭찬을 들어도 날아갈 듯 기분이 좋다.

요즘 내가 그렇다. 드디어 첫  동요 컨텐츠 업로드를 앞두고 있다. 직접 작사 작곡 하고 부른 노래에 직접 만든 애니메이션.  물론 편곡 및 믹싱 마스터링을 친구가 맡아줬기 때문에 나 혼자 다 해낸 건 아니고 합작이다. 혼자선 못해 못해... 하지만 둘이서 쪼물 쪼물 이렇게 만들어 낸 것도 난 여전히 너무 기특한 것이다! 실행에 옮긴 자체로 나를 칭찬하고 싶은 것이다. 

초보 키즈 유튜버는 행복하다. 엄밀히 따지면 초보도 아니야... 아직 하나도 안올렸으니 예비 인가? 컨텐츠로 수익이 나지 않아도 만든 것만으로 좋고 하루 하루 새로운 편집기술을 배우고 적용해 보는 것만으로 즐겁다. 그런데 여기에 수익이 만원만 나도 너무 행복하겠지? 월급이 만원이면 참담하겠지만 부업으로 만원이면 쏠쏠하다. 그래서 행복한 것이다. 큰 기대도 없고 욕심도 없이 그저 컨텐츠를 만들고 쌓아보고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싶다. 이번주 금요일에 업로드를 예정해두고 있다. 결과에 상관 없이 과정에서의 보람만으로 이렇게 행복할 수 있는 예비+초보 유튜버의 마음을 한동안 한껏 만끽하고 싶다.

정말 다행이다. 내가 나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언제라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볼 용기를 가질 수 있는 사람이어서. 나는 정말 부족한 점 투성이지만 이 점 하나는 장점이라고 자신한다. 솔직하단 거. 나를 포장하기보다 부족한 부분을 객관적으로 인정하고 다른 돌파구를 찾아 나설 수 있단 거. 솔직히, 지금 내가 이미 가지고 있는 역량으로는 더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ASMR 컨텐츠를 만들기 어려운 한계점에 와 있었고 이제 새로운 기술이 필요했다. 지금 당장은 요즘 공부중인 편집 기술들을 키즈 컨텐츠에 적용하겠지만 결국은 ASMR 채널에 적용하는 날이 올거다. 그러니까 '얘 왜 갑자기 ASMR 영상 안찍고 엉뚱한 짓을 하지?!' 라고 생각하지 말기 ㅎㅎ 

참고로 내일!! 게릴라 스트리밍 하려 합니다. 저녁 7시부터 10시 트위치 스트리밍, 10시부터는 유튜브 ASMR 라이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