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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가 지난주에 카톡으로 ‘치과에 다녀왔다’고 했었다. 이모는 임플란트 시술을 받으러 종종 치과를 다녔기 때문에 으레 그런 일정 중 하나인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오늘 보게 된 이모의 모습도 여전히 좀 기운이 없어보여 이야기를 들어 보니, 잇몸이 너무 아파 병원에 갔던 것이고 병원 가기 전날 밤에는 너무 아파 잠도 못자며 얼음찜질을 했다는 거다. 처음 느껴보는 통증에 너무 놀랐을 정도라고 표현했다. 지금은 괜찮냐 아직도 아픈거냐 물으니, 이제 한봉지의 약이 남았는데 아직도 조금 아프긴 하다고 했다. 월요일에 조금 깊숙하게 스케일링을 해보고 경과를 보기로 했다고.

이모는 이번 스케일링만 마치고 나면 치과를 바꿀 예정이라고 했다. 아픈 잇몸을 붙들고 병원에 가서 간밤에 고통으로 잠못이루었다며 하소연을 했는데 의사의 반응이 영 시큰둥했기 때문이란다. 이미 그 병원 의사에게 2년이나 진료를 받아 왔고 중형 세단 승용차 정도의 돈을 치료비로 지급한 고객이기도 한데 너무 차가운 대접을 받았다 느낀 것이다. 의사가 너무 쌩 하게 반응을 해서 오죽하면 이모가 ‘내가 너무 놀라서 이야기를 한다는 게 , 목소리가 좀 화난듯하게 들렸었나요? 업무 보시는데 신경쓰이게 했다면 죄송하네요’ 라고 했다고. 물론 그렇게 말하자 의자는 그제서야 펄쩍 뛰며 전혀 기분 나쁘지 않다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미 이모의 마음에 상처가 생겨버렸다. 너무 아파서 아프다고 호소하는 환자에게, 별일도 아닌데 호들갑 떤다는 듯한 냉소가 아닌 따뜻한 관심, 설명과 위로가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겠는가. 나는 앞으로도 임플란트를 많이 해야 하는데 그 의사에게 받기는 싫다며 치과를 옮길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이모를 보니 마음이 아팠다.

내가 당하는 무시나 불친절보다도, 내가 아끼는 사람들이 그런 대접을 당할 때 너무 속상하다. 그 순간 아닌 척해도 가슴에는 상처가 생기는 것을 너무 잘 아니까.

평소 통증에 무던한 이모가 그렇게 흥분해서 이야기했을 정도이면, 그리고 나한테도 치과를 다녀왔다고 말할 정도였으면, 정말 많이 많이 아팠고 놀랐었다는건데. 그냥 솔직하게 몸이 많이 안좋다고 치과를 다녀왔는데도 아직도 아프다고 좀 징징대주지. 눈치 없는 나는 또 그걸 몰랐다.

나부터 잘해야지...

Comments

Anonymous

Sad to hear what happend, i hope she will recover quickly. I wasn't expecting a diary anymore, it must be very late. Some people are less forgiving than usual when an incident happen to someone they love and care about.

rambam

I hope your aunt can get better treatment. Tooth pain can be really painful and hard to just deal with if not treated 😰

Ronny [Rendition]

Ouch. Tooth pain is among the worst. Finding a good dentist is hard to do, one must trust that person a lot and being treated badly like this will ruin this trust. I hope your aunt will find a dentist who she can trust in any situation. Anyway, it honors you that you care so much about her wellbeing and spend half the night caring for her. Just like Tenshi, I didn't expect a diary anymore. I had just assumed you'd fallen asleep in the bathtub again. Sorry for doubting you like that when you were actually working as a nurse and then you even took the time to post the diary after 2am.

Anonymous

그래서 저는 웬만하면 규모가 있는 프렌차이즈??병원을 갑니다 불친절하면 해고니까요 😬

Anonymous

歯が痛いと本当に眠れないくらい辛いの分か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