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일 (Patr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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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과일, 구황작물로 주로 끼니를 해결하는데도 집안일때문에 피곤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이사 가면 식기 세척기를 사리라, 로봇 청소기를 사리라 다짐을 한다. “대청소는 직접 하지 않는다”라는 나만의 규칙 아래에서 눈에 보이는 일상 먼지, 얼룩 청소나 정리만 하는데도 이렇다.
가끔 하는 요리는 굉장히 즐기는 편이다. 요리는 창작활동이고 과학적 요소도 많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모집에서 한번씩 손이 많이 가는 요리도 나서서 하기도 한다. 추석이라 아빠가 놀러왔는데 아빠는 바깥 음식을 그리 즐기시는 편이 아니다. 모든 식사에 ‘김치는 필수’ 스타일이랄까? 비싸고 좋다고 하는 식당에 모시고 가도 항상 이런 저런 트집을 잡으며 툴툴대는 타입이다. 뭐 나야 조조가 있으니 집에서 밥먹으면 더 좋아서 점심에는 카레, 저녁에는 해산물과 고구마, 감자를 삶고 야식으로는 순살 치킨을 튀겼다. (아빠는 일주일에 두번은 치킨을 먹는다)
요리는 재미있고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는 것도 뿌듯한데, 오늘 하루 종일 아빠랑 차타고 조조 산책을 다녀온 것 빼고는 내내 집안일을 한 기억 뿐이다. 밥하고 치우고 뒤돌아서니 밥 먹을 시간이라 밥하고 치우고 과일준비하고 치우고 밥하고 치우고. 헥 헥...!
집안일은 해도 해도 끝이 없고 한 표도 안나서 생색도 못낸다는 말은 진리다. 가끔씩이니 즐겁게 하지만 이걸 매일 매일 해야 한다면 일을 병행하기가 얼마나 힘이 들까. 오늘도 내 안의 규칙을 세운다. 난 미래에도 집안일을 의무적으로 하지 않을거라는 걸... 그리고 내가 하기 싫은 일을 남에게 미루지도 않을 거다. 그러기 위해선 ~ 내가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해서 AI 청소봇을 구매할 돈을 벌자. 흐흐.
12시가 넘었다. 모두들 해피 추석~! 즐거운 추석! 난 자고 일어나서 내일 점심으로는, 아빠가 진주에서 쪄 온 민어 조기를 먹을 예정이다. 다들 맛있는 거 많이 먹고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새기는 연휴를 보내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