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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둑어둑해진 하늘을 올려다 보았는데 별들도 태풍에 휩쓸려 갔는지 하나도 보이지 않더라. 지지 않는 나의 별, 네가 풀냄새를 킁킁거리며 쫄래 쫄래 앞서 걷는다.

너는 참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고 보게 해 주는구나. 나밖에 모르던 내 인생에 들어와 나를 바꾸게 하고. 너를 처음 만났던 순간, 처음 눈을 마주쳤던 순간이 선명하게 기억나지는 않아 그게 못내 아쉽다. 다시 떠올리고 떠올려 봐도, 운명같았던 그 순간은 조금은 흐릿해. 하지만 확실한 건 너를 만난 이후로 내 하루 하루는 모두가 아름다운 봄날이라는 것이야. 좌절하고 내려놓고 싶은 때에도, 포기하지 않을 이유 네가 있기 때문에 훨씬 강해졌단다.

예전에는 ‘그 순간의 나’에 취해 살았었나 보다. 친구들이 옛날을 그리워하고 추억을 이야기할 때도 별로 와닿지 않았었더랬지. 현재가 신기하고 흥미롭고 혹은 걱정스럽고 위태로워서 그런 감상에 젖을 여유가 없었나봐. 내일이면 잊혀질 과거가 되어버릴 오늘이라는 생각에 오늘을 가볍게 생각하기도 하고, 항상 곁에 있을 사람이라는 생각에 소중한 사람들을 소홀히 대하기도 했던 것 같다.

그런데 너를 만난 이후로는 달라졌단다. 오늘이 되면 어제가 그립고 내일이 되면 오늘이 그리워. 사무치게 그립다는 그 표현이 맞을거야. 너를 만난 이후로는 하루 하루가 눈물겹게 짧고 아름다워서 가끔 이유도 없이 눈물이 왈칵 나곤 한다. 왜 어른들이 추억에 잠길 때면 눈시울을 붉히곤 하셨는지 이제는 그 이유를 마음 깊이 느낄 수 있어. 네가 가르쳐준 이 시선으로 바라보니 엄마, 아빠, 친구, 그리고 내가 스치고 인연을 맺는 모든 사람들이 애틋하다. 너는 내게 새로운 세계를 선물해주었다.

나의 별 아가야. 너를 만난 이후로 내 모든 순간은 너에게 기록된다. 너의 모든 순간은 나에게 기록된다. 하루 하루 사라지고 잊혀지는 세상에서 우리 둘만은 서로를 영원히 기억해준다.

너와 함께 하는 더 행복한 미래를 만들고 싶어.내게 그럴 수 있는 힘이 있었으면 좋겠어.


Comments

Anonymous

새벽감성 뿜뿜😲

Anonymous

凄い感性してますね(褒め言葉)

Ronny [Rendition]

Wow, you are quite a gifted poet, too. It's an impressive ode to 조조. I can understand very well the feeling of longing for yesterday and for tomorrow, but one should never forget to enjoy the moment of now and to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