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Patr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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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아 귀찮아 병에 걸린 나는 이모의 표현에 따르면 “다리가 똑 부러져야 그제서야 병원을 가지~” 상태의 귀찮아 단계로 오른손 엄지로 연결되는 부분의 통증이 있은지 꽤 되었지만 아직도 진료를 받지 못했다. 사실 한 번 병원 문앞까지 갔었지만 조조와 들어갈 수 없어서 그냥 돌아왔었다. 병원이니 당연히 강아지는 못 들어갈거란 걸 사실은 99%의 확률로 알고 있었는데 어쩌면 내심 진료받기 싫었던 건가 ㅎㅎㅎ 어쨌든.
어제는 이모가 “무조건 가! 같이 나가!” 해서 공차를 사온다는 명분을 하나 더 만든 후에 공차 근처의 정형외과를 검색한 후 가기로 했다. 내가 다녀오는 동안 이모와 조조는 집 근처 산책을 하며 기다리다가 만나기로. 그런데 병원이 있는 건물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거울을 보니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00정형외과 휴가로 17일 토요일까지 쉽니다’ ...ㅎ........
바로 이모에게 전화를 했다.
“이모 병원 왔는데~ 오늘까지 휴가네? ㅋㅋ 그냥 공차만 사서 갈게?”
“뭐? 하이고 문디! (문디 라는 경상도 식 표현이 있습니다. 의미는 ‘못 말리는’ 정도려나?) 근처에 다른 병원들도 많을텐데?”
“아 또 다른데까지 어떻게 가 귀찮아. 이건 그냥 병원 가지 말라는 운명인가봐. 공차만 사서 간다?”
“문디 가스나 진짜. 알았다”
ㅎㅎㅎ 뼈가 부러진 것도 아닌데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 치유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