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Pixiv Fan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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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거의 한달간 무단으로 잠적했던 sangobob입니다.
우선 정말 죄송했다는 말부터 드려야할거같아요.
분명 해야할 일을 하지도 않은 것도 사실이고, 하다못해 공지라도 남겼어야했는데 제가 제 슬픔을 못이겨 아무것도 하지않았어요.
9월달은 정말 힘든 달이였던거같아요.
친척이라는 작자의 차마 봐주기힘들었던 만행들, 친형같던 사촌형의 오랜 투병끝에 하늘나라로 간 것, 전 여자친구의 자살소식 등, 좀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악재는 겹쳐서 한 번에 온다는게 정말이더라구요.
무엇보다 저를 힘들게 했던건 전 여자친구가 극단적 선택으로 이미
몇 달전에 다신 만날 수 없던 곳으로 떠났다는거였습니다.
헤어졌다고는 하지만, 나쁘게 헤어진것도아닌 그저 서로의 이해가 달랐기에 각자의 길을 갔던 것이고, 함께 4년을 동거동락한 가족 다음으로 소중했었던 사람이기도 했으며, 헤어진지 1년도 되지않아 그런 선택을 한 그 아이의 뒤늦은 자살소식은.
아니 정황상 자살 전 날에 저에게 한 번 만나서 술이나 먹자는 부탁을 귀찮고, 취업준비라는 뻔한 핑계로 거절했던 제 선택이 가장 슬펐습니다.
오만하고 이기적인 제 망상이지만
제가 만약 거절하지않았더라면?
외로워 자살을 선택한 그 아이가 나라도 마지막에 한 번이라도 만났더라면?
이라는 생각이 든 그 순간부터, 저는 잠을 제대로 잘 수가없었습니다.
친구들과 가족, 지인들은 갈 사람이 간거고 너는 잘못이 없다, 너에겐 책임이 없다라고 말해줬습니다. 저도 알고있습니다 저는 그저 흘러간 시간의 옛 연인이였을 뿐, 제게 무언가 책임지거나 힘들어할 도리도 자격도 없다는걸.
그런데도 자기 전에 계속 맴도는 망상을 제어할 수가없었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많이 나아졌어요. 가족들과 상의해서 지금은 병원도 다니고 있고,
9월달의 많은 일들은 과거가 되어 지금은 웬만한건 다 해결되었으니까요.
무엇보다 저를 걱정해주는 많은 사람들이 주변에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이렇게 잘 살아있습니다.
그래도 슬픔도 흔적인지라 뭔가 머리가 멈춰있는 기분입니다.
당분간 여러분들에게 아이디어를 구걸하면서 살게 허락해주세요 ㅠㅠ
두서없이 쓴 글이라 정말 죄송합니다. 너무 길게 적는 것도 좀 그러니 제 푸념이자 짧은 공지는 여기서 끝. 앞으론 더 열심히 살아야겠죠.
다시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올리며 이만 마치도록하겠습니다.